crossorigin="anonymous"> 미드_게팅 온(수상한 병동)_어른이들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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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_게팅 온(수상한 병동)_어른이들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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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블랙 코미디, 의학드라마
채널 : HBO
시리즈 : 시즌 3 (2013~2015)
원작 : BBC 영국 (2009)
 

 
스포일러 있습니다:)


 
 
등장인물
제나 제임스(로리 멧칼프, 의사) - 임시로 온 상황에 어쩌다 발목이 잡혀 노인센터를 책임지고 이끌고 가는 자리를 꿰찬(?) 케이스인데요. 명성에 목마른 욕망 열차 같은 캐릭터라, 자질구레한 병원일에 발목 잡힐 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사고도 치기도 하지만 닥치면 한다주의로 어떻게든 센터를 이끌고 나가는 뒷심 강한 캐릭터인에요. 
 
돈 포세트(알렉스 볼스타인, 수간호사) - 노인센터의 실무를 총괄 담당하는 수간호사이고 노인센터내에서는 대선배급이지만 별별 사생활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아이같은 모습이 있는 반전 캐릭터에요. 남자와 결혼에 목말라 있어 어지간한 남자만 보면 달려들려고 하고 관리급 간호사인 멜과 애증의 관계를 보여줘요. 
 
디디 오틀리(니시 내쉬, 간호사) - 캐릭터들 중 가장 어른스러운 캐릭터인데요. 사고치고 다니는 다른 캐릭터들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거나 시청자 관점에서 혀를 끌끌 차주는 역할로 주로 등장해요...ㅎㅎ 집 안 문제에서도 자기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행동에서 여러모로 응원하고 싶어지는 모습이었는데요. 어찌모면 가장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팻시 드 라 세르다(멜 로드리게즈, 관리급 간호사) - 다정다감하고 회사내 문제를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모습은 전형적인 일잘러 직장인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성 정체성 혼란과 알렉스와의 미친 사랑 스토리까지 섞여 일잘러 스텝이 꼬이기도하는데요. 제어 불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는 어김없이 그대로 꽈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리가슴의 소유자예요. 
 


 
 이 이야기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병원 (내 노인센터?)에서 환자들과 울며 웃으며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직장 스토리인데요. 한편이 30분 정도로 짧고 굵게(?) 끝나는 이야기라 시간상으로는 부담없이 볼 수 있었는데요. 단지 직장 생활의 애환(?)이 절절히 느껴지는 스토리라 직장인들에게는 호불호가 있을 거 같아 보여요^^;;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노인센터 병원 내에서 미운오리새끼 같은 위치에 있는 병동인데요. 그곳의 주요 환자는 여자 환자들, 특히 노인 (병명과는 상관없이 회복기간이 길어지거나, 가망이 없거나, 시끄러운(?))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말이 병원이지 요양원(혹은 요양병원) 느낌이 상당히 강했는데요. 캘리포니아라는 설정이라 미국의 민간의료서비스에서 이런 게 가능한가 싶은 의문은 좀 들었는데요. 의료 서비스가 국영화된 영국이 드라마의 원작이라 가능한 이야기였나 싶기도 했어요.
 물론 중간 중간 미국의 민간 의료시스템을 다루는 것 같은 애피소드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저렇게 다양한 조건의 환자들을 받아주는 병원이 미국에 있나 싶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어요. 
 


 
 번아웃 저리가라 롤러코스터 블랙(?) 오피스 
 이 드라마는 직장인에게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한 건 극단적인 대사가 총과 칼처럼 쉴 새 없이 병원 내를 오가기 때문이었는데요. 드라마를 보고 있다보면 절로 흥분하기 일수였는데요. 현실 세계의 직장이라면 출근 전, 출근 후, 점심 먹기 전 점심 먹고 난 후 그리고 퇴근의 반복으로 평화로운 나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머리속으로는 온갖 번뇌와의 싸움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는 머리속 번뇌를 집어 던지고 날것의 서로를 보며 서부 총잡이 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스릴과 긴장감을 보여주니, 그것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변태(?)가 나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마냥 원초적 즐거움만 느낀 건 아니었는데요. 그들의 아크로바틱한 직장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직장 스킬은 날로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했어요. 나름 평화로울 때(?)는 서로가 으르렁거리며 싸우기도 하지만요. 외부에서 큰 파도가 쳐 들어왔을 때 모두가 온 몸으로 달려드는 모습도 있었는데요. 나르시스트에  자기 말고 다른 것(?)들은 월급 루팡이라고 무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팀원을 감싸고 서로가 똘똘 뭉치는 모습이었어요. 
 
 회사에 미친개는 바로 나(?)_우리 회사 금쪽이?
 우스개 소리로 회사에 한 명씩 있다는 미친 개 이야기가 있는데요. 만약 회사에 미친 개가 없다고 생각하면 바로 내가 그 미친개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ㅎㅎ 물론 모든 회사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 회사를 다니다보면 도무지 생각이나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을 수는 있기 마련인데요. 특히 정말 가까이서 같이 일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그저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극 초반에는 의사인 로리의 사리사욕 눈이 먼 모습과 간호사들을 자기 수하처럼 부리는 비양심적인 모습에서 간호사인 알렉스와 니시가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때만해도 의사와 간호사 구도의 갈등을 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랬던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멜이 투입되고 나서부터는 병원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욕에 찬 멜의 적극적인 모습(분수, 피아노...ㅎㅎ) 이 보기 불편한 수순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는데요. 모든 게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닐지 몰라도 결국 녹아 들어가는 과정이었다는 그의 상징성에 대해서도 생각했던 거 같아요.
  뗼레야 뗄 수 없는 멜의 애증의 연인 알렉스는 아이 같은 충동적 심리와 욕구불만의 집합체인 모습에서 공과 사를 분리하지 못하는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늘 주변인처럼 존재했던 니시가 선두에 나서서 병원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시위에 나서는 장면이 이어지는데요. 그녀가 어머니로써 며느리로써, 그리고 병원 내 간호사로써가 아닌,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같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고운정 미운정 중에 미운정이 젤 무섭다
 드라마속에서 알렉스는 신장 투석을 받게 되는데요. 평생 투석을 받으며 식단 조절을 해야하는 상황이 끔찍했던 알렉스는 신장 이식을 간절히 바라며 어떻게든 이식을 받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데요. 환자의 추도식에 난입해 신장 구걸(?)을 하는 못볼꼴까지 보여주고 모두의 비난 속에서 떠밀리듯 퇴장하게 돼요. 그런데 그 순간에 로리가 헛발질(?)로 자신이야말로 이타적인 심성의 소유자라며 알렉스에게 신장 이식을 해주겠다는 발언을 하고 말아요. 하지만 곧 후회를 하는데요. 자신이 뱉은 말이니 취소도 못하고, 그럼에도 어떻게든 이식을 해주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쳐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둘은 이식 수술실로 사이좋게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요.  일련의 소동이 끝난 뒤 병원은 불타고 직장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지만 내 뒤를 봐줄 사람은 결국 서로 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건데요.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하다면 나 먼저 누군가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예전 회사에서 일지 작성을 담당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일지를 쓰는게 일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어요. 융통성이 없어서 그런지 일지를 꽉꽉 채워야한다는 생각에만 골몰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 중 누구와도 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할만한 사람이 없었어요. 일지를 내가 담당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다들 자신이 그 일을 맡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때는 회사에서 맡겨진 일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느라 내 탓만 하다 결국 제풀에 지쳐 쓰러졌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지를 작성하는 게 내 일이기는 했지만 팀원의 일을 대표로 한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나란 생각도해요. 팀원들과 조금은 더 부딪히고 이야기를 나누고 해야하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고요. 
 
 게팅 온을 보면서 그들이 미숙함을 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못한 건 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걸 너무 잘해서 감탄했기 때문인데요. 회사는 일만하러 가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일잘러가 되는건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 하고 같이 일한다는 걸 깨닫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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