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실화 드라마예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 숀다 라임스
필모가 무려 그레이 아나토미이신 분이시네요(몰라뵈서 죄송합니다;;)
원작 : 뉴욕 매거진(제시카 프레슬러 폭로기사)
등장인물 & 캐릭터
안나 클럽스키(맨허튼 매거진, 비비안 켄트역)
상사의 잘못을 뒤집어 쓰고 오보(誤報)로 인한 불명예에 시달리지만 일에 대한 오기, 집착의 여기자예요.
애나 델비가 경찰에 붙잡히자마자 동물적인 직감으로 기사감이라 확신하고 돌진하는데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임신한 몸으로 강행군을하며 출산 스토리도 같이 나와요.
줄리아 가너(15개 범죄혐의 피고인, 애나 소르킨 (애나 델비) 26살)
독일 국적, 독일계 부자 상속녀로 위장해 호위호식하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금융사기, 무단취식, 비행기 탈취 등등의 죄목만 15개나 되는데요.
부자 아버지와 엄청난 액수의 신탁이 독일에 있다는 거짓말을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해요.
머리는 참 좋은데 좋은 머리를 올곧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기적으로 사용해요.
(인상깊었던 건 주변 사람들의 외모를 평가절하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대부분은 상대를 제압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거 같아 보였는데요. 재판 중에는 심지어 전용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재판장에 패션쇼를 할 정도였어요.
한편으로는 보여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애나식 조언이었던 거 같기도해요. 러시아 이민자 출신으로 꽉막힌(;;) 독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녀로써는 보여지는 것만(출신이나 배경)으로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것의 극심한 온도차를 몸소 경험한 결과이기도 하겠죠)
아리안 모아이드(애나 사건의 변호인, 스포덱역)
애나 델비를 통해 인기를 얻고자 하기는 했지만 막무가내 떼쟁이 애나를 인간적으로 대우해준 캐릭터에요.
이 분도 비비안 켄트와 마찬가지로 일과 가족 이야기가 같이 등장하는데요.
부인은 꽤 잘나가는 로펌 집안인데 그런 사실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요.
알렉시스 플로이드(애나의 친구/12조지호텔 호텔리어, 네프역)
애나가 잡히고 나서도 우정이 변치 않았고 그녀를 백그라운드에서 도운 찐친인데요.
자신의 꿈을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미루다가 애나를 통해 ,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영영 못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한발짝 앞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캐릭터에요.
앤더스 홈(비비안 켄트의 남편역)
음... 착하고 이상적인 남편이에요.
이런 사람이 진짜 있나요? ㅎㅎ
테리 키니(애나 재단의 변호사, 앨런 리드역)
그는 철두철미하게 움직이는 원칙주의자로 나오는데요.
애나 재단을 위해 일할 때는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캐릭터에요.
애나를 만나 한동안 잊었던 열정을 찾기도 하는데 그것 때문에 좀처럼 이성적인 판단이 서지 않죠.
(드라마에서 주의깊게 봤던 게, 비비안이 그가 이 사건으로 회사에 끼친 불이익과 타격이 엄청난데 오히려 승진했다며 사회 부조리 운운하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 반면, 그가 직접 나온 장면에서는 스쿼드 연습장에서 제일 뒤로 밀려난(더이상 VIP가 아닌)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어느쪽이든 사실이긴 하겠구나 싶으면서도 뉴스에서 나오는 유명인사들도 자신들의 세계에서는 벼랑끝에서 간신히 버티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케이티 로스(애나의 친구이자 배신자, 레이첼역)
어떻게보면 이 사건의 숨은 주인공이 아닐까 싶은데요.
애나가 위험한 방법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했다면, 레이첼은 안전한 방법(친구, 들러리) 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동전의 양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녀에게 직접적 피해도 없었고 손해도 없었으니, 바로 옆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던말던 상관이 없었던 거겠죠.
그러다 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져 깜놀하지만 그 전까지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식 캐릭터에요. 친구의 배신(그러나 혐의없음으로 결론남)을 고소한 유일한 절친으로 오명을 입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얻은 거 같아요 (역시 미국!).
케이트 버튼(노라 애드펀드역)
돈 많은 중년 부인인데요. 사교계에서 발이 엄청 넓고 젊고 유망한 청년(남자들...)의 후원자로 나와요.
애나식 성공개론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애나는 노라를 발판으로 자신의 재단 설립의 기초를 다지려고 기회를 노리는데요.
하지만 노라는 젊은 남자들만 유독 좋아하는 후원자라 쉽지가 않았죠. 더욱이 노라는 애나를 남자에게 의지하는 어린애로 여겨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자신이 후원하는 청년의 여친이라 내쫓지는 않는데 도시락 심부름을 시키는 식으로 시종처럼 대하는데요.
결국 애나는 자신의 남자친구의 사업이 순탄치않다는 사실로 둘의 관계를 이간질을 해, 남자친구는 팽당하고 애나가 노라의 후원과 인프라 제공을 얻는 기회를 얻게 돼요.
스폰서가 필요하다.
노라의 인프라를 통해서 원하는 인물들은 모였지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는데요.
바로 건물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었죠.
그녀는 파크가 281번지를 눈독들이고 어마어마한 임대로를 물기 위해 자신을 도울 은행(스폰서)을 찾기 위해 앨런을 고용해요.
애나는 그때 재산관리인 피터 헤내키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요.
그 사실을 꿈에도 상상못했던 앨런은, 은행들에게 자신의 신용을 내세워 (지명있는 사람이 보증하면 무엇이든 사실이 되죠) 애나 델마 재단 사교클럽의 대출금액을 성사 직전까지 이뤄내요.
성공한 사업가와 희대의 사기꾼은 종이 한장 차이
그녀가 수감 중인 동안 가장 억울하다고 주장했던 부분인데요.
자신의 성공은 눈 앞에 있었다, 은행이 제때 대출을 승인해줬다면 자신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였어요.
과연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기는했는데요.
성공하는 사업가들을 보면 애나의 방식보다는 합법적(?) 이었을 지 몰라도 100% 정당한 방법을 통한 자산형성일까? 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걸 보면 애나가 억울해하는 것도 말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는하는데요.
예술 분야나 미개척 분야 같이 리스크가 큰 사업일수록, 더더욱 인데요. 결국 잘하면 유망한 사업가, 못하면 희대의 사기꾼이 아닐까 싶어요.
평범함 VS 특별함
애나는 자신을 평범한 여자 아이로 보는 것에 극도로 민감했는데요. 뛰어난 머리와 기억력, 다양한 언어 구사력을 겸비한 자신이 평범할 리가 없다고 주장해요. 모두가 자신을 무시하면 안되고 무조건 존경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고 윽박지르죠. 그래서 그녀의 주변에 있으면 그녀가 '요구하는 것'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 모습 자체는 그저 장난감 안 사주면 그 자리에 드러누워 꺼이꺼이 우는 아이와 다를 게 없어 보였어요.
비비안도 아이를 낳으면서 당장 너무 힘드니까, '아이는 내일 낳겠다'라는 황당한 투정을 부리는데요.
남편이 그런 애나한테 따끔한 경고를 하죠. 들풀에서도 애를 낳는다, 투정부리자마! 넌 전혀 특별하지 않으니까 라는 말이었어요. 비비안은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더니 마지막 힘을 쥐어짜 무사히 딸을 출산해요:)
비비안과 애나의 공통분모
비비안이 기사를 쓰는데 있어 가장 열정을 보인게
바로 취재원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인터뷰 요청이었는데요.
(에나가 비비안에게 자신과 닮은 점이 있다고했는데 '일에 대한 집착' 을 이야기한 거라 생각해요)
비비안이 양수가 터지는 상황에서도 전화기를 붙잡고 취재원에게 제발 기사에 실게 해달라고 애걸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애나라는 인물의 기사를 쓰는데, 비비안은 애나를 취재하는 것 이상으로 지인들을 취재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요.
문제는, 그들은 한사코 엮이길 두려워했는데 비비안의 무한직진 취재 열기에 그만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리게되죠.
그런 악바리 근성은, 태어나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자(결국 실패하지 않은 기자)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싶은 의지이기도 했는데요.
애나도 비비안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아니 오히려 반대였던 거 같음;;), 비비안의 집착도 저세상 텐션이기는 했어요 (정말 리얼 기자님들 취재원에게 이정도이신가요???).
별점 : 4.0(5점만점)
추천 : 사기꾼이 주인공인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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