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히 동경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방송이 있어 소개해드려요.
테라스하우스 시즌 2 도시남녀편인데요.
쉐어하우스 컨셉의 리얼연애프로그램이에요.
리얼연애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거 같아요.
넷플릭스에 몇 개의 시즌이 올라와 있는데요.
한편 한편이 30~40분 내외로 길지 않아서 지하철이나 이동하는 동안 보기에 딱 좋은 거 같아요.
최근에 본 이야기 중에 꽤 흥미롭게 본 게 '소고기 사건'인데요.
22화 -소고기 사건 -
23화 -고기를 두고 울어봐야 소용없다-
이 두 편에 대해 느낀 걸 이야기 할까해요:)
아! 그전에 (중간 중간 인물들이 바뀌기는 하지만) 22화 ~23화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를 간단히 해드릴게요.
나카타 미노리 (모델) : 우치라고 불리는 타츠야라는 미용사와 연인관계로 나오구요. 이번 화의 여자 주인공(ㅎㅎ?)이에요. 2월에 졸업을 하는데(일본은 3월 졸업인데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그때에 맞춰 테라스하우스를 나갈 예정이에요. 갈등을 피하는 방식을 보면 전형적인 회피형으로 보일 때도 있고 수동적인 느낌도 있어요.
22화 오프닝에서 [내가 원하는 거라해도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 라는 말을 하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우치하라 타츠야 : (미용사) 미노리와 연인관계예요. 제대로된(?) 직장을 다니는 유일한 참가자에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좀 귀여운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케맨으로 인기가 있었던 거 같아요. 22화~23화의 남자 주인공(?)인데 자기 주장도 강하고 할 말은 잘 하고 다니는 거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안으로 꾹꾹 눌러 참는 외강내유 스타일이에요.
오타 히가루 : (목수, 모델) 엄청 어린 참가자인데 말하는 거나 대화하는 방식은 (근무환경의 영향인지?) 다 큰 느낌이 드는 친구에요. 얼굴 선이 굵고 인상이 진한데 이탈리아 혼열이라고 하네요.
비타라프 아르만 : (소방관 지망생, 프리타) 프로그램에서는 소방관 지망생으로만 나오는데, 하는 일을 보니까 비정기적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주로 나와서 본업은 프리타(일용직 노동자) 로 보였어요. 별 생각없이 하루 하루 인생을 사는 전형적인 베짱이 느낌의 친구에요.
오하타 아리사 : (모자 디자이너) 이 친구는 전시회 일정 때문에 너무 바빠서 피곤한 얼굴이 자주 나오는데 그 모습이 걱정이 될 정도에요. 그런데 나만 그런건지 등장인물들 중 누구도 그렇게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 눈치였어요. 그래도 이번 화에서는 그녀의 작업을 도와줄 약속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네요.
나츠미 사이토 (모델, 배우지망생) : 동글동글한 얼굴에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똑순이 스타일이에요. 할말은 한다 주의라서 일본인치고는 직설적이에요.
나카타 쿠루미 : (모델) 미노리의 언니인데 23화에 테라스 하우스에 우연히(?) 놀러와 사건의 전말을 듣고 해결사로 활약하는 멋진 언니로 나와요.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소고기 사건은 타츠야가 나고야의 손님에게 받은 소고기를 말하는 건데요.
그 소고기는 타츠야의 손님이 직접 나고야에서 소고기를 가져와서 동경에 있는 타츠야에게 전달해주면서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적어서 준 아주 정성가득한 감사의 선물이었는데요.
타츠야는 그 내용을 여자 친구인 미노리에게 했고, 소고기는 모두가 사용하는 냉장고에 보관해요. 그런데 그 소고기를 다른 누구도 아닌, 미노리가 직접 꺼내서 히카루와 아르만과 같이 다 먹어 버리고 말죠.
퇴근하고 돌아온 타츠야는 소고기 빈 상자가 돌아다니는 걸 보고 충격과 분노에 그대로 자기 침대에 틀어 박혀 버려요. 뒤늦게 미노리와 히카루가 사죄하지만 들은 척도 안하죠.
다음날 미노리의 언니가 우연히 놀러와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는데;;;
미노리->나츠미->쿠루미->미노리 이렇게 타츠야를 찾아가며 타츠야를 달래기 위한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해요.
이게 정말 리얼 상황이라면 다들 타츠야를 그냥 없는 인간 취급하고 알아서 화가 풀리길 기다렸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말도 없이 먹어 버린 건 분명 잘못했지만 다 같이 쓰는 냉장고에 누구꺼다 할 거 없이 음식을 공유하는 사이였으니까요. 물론 고가의 물건이고 의미가 있는 물건이지만 그러한 걸 떠나서 공용스페이스에 물건을 두면 다수의 이용자 중 누군가는 분명히 그것을 공용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무조건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쉬웠던 건 타츠야가 모두에게 '공용스페이스'에 '중요한 물건'을 두는 것에 양해를 구하는 게 먼저이지 않았나 싶어요. 자기 여자친구에게 '그것'의 중요함을 말했는데 무시당했다라는 타츠야의 기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자친구는 '내 남자 친구가 모두를 위해 공용스페이스에 둔 소고기'라는 식으로 이해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쿨하게 행동할 거 같았던 타츠야가 너무 심하게 화를 내니까 모두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라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죠.
그런데 반전아닌 반전이 타츠야가 화가 났던 게 소고기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미노리가 소고기를 먹어치운 바보 삼형제 일당이 돼 버린 바로 그 행동에 참았던 게 터져 버린 것이었어요.
타츠야는 '소고기=자신' 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여자 친구인 미노리가 자신(=소고기) 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것에 깊은 상실감을 느낀 거 같았어요. 이 여자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알수 가 없어져 버린거겠죠.
소고기 사건이 시작되기 전,
미노리와 나츠미가 조금의 의견대립이 있었을 때 타츠야가 중재를 하면서 하는 말이 있어요.
"미노리는 미노리 나름대로 하는 거야. 모두가 다 네(나츠미) 가 생각하는 식으로 할 수는 없어"
그 속에서 미노리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요.
"난 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가 원하는대로 강요하고 싶지 않아"
처음에는 타츠야가 여자친구인 미노리를 열심히 대변해주고 있구나 싶었는데요.
소고기 사건을 보고는 그게 아니었구나를 깨달았어요.
타츠야는 미노리를 관계 미숙아라고 보고 있었던 거였어요....
천만다행히 미노리는 곧 잘못을 깨닫고 모두의 의견을 들으며 타츠야가 느꼈을 처참함을 깨닫는 거 같았어요.
그 외에도 타츠야는 하는 일이나 테라스하우스에서의 단체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던 거 같아 보였어요. 자신은 치열하게 사는 거 같은데 미노리는 그저 흘러가는대로 좋은 게 좋은 거다식으로 사는 거 같아 보여서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미노리와 타츠야는 마지막에는 행복한 커플로써 한 날 한 시에 같이 테라스하우스를 나가게 돼요.
관계의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된 애피스도였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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