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origin="anonymous"> 넷플릭스 드라마 : 시약소 -나는 어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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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

넷플릭스 드라마 : 시약소 -나는 어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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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은 죽은 사람입니다 @트위터 캡쳐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데 토키오 출신의 마츠오카가 나오네요.

일본 말로 市役所(시청) 하고 死役所(사청?)은 ciyacushow(シヤクショ)로 발음이 같은데요.
타이틀이 말장난(?) 답게 이 드라마의 주요 무대는 민원업무 창구나 시청처럼 보이는 공간인데요.
死役所는 바로 죽은 사람들을 49일 안에 성불하게 도와주는 민원(?)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주요 인물 표 @https://thetv.jp/program/0000963107/ 캡쳐


마츠오카 마사히로 (종합 안내인 시무라 역)
덴덴 (타살과 담당 이시마역)
마츠모토 마리카 (자살과 담당 니시카와역)
키요하라 쇼 (일반사고과 담당 하야시역)
쿠로시마 (급성알콜중독사망 아끼역)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전부 [사형수]로 집행된 죽은 자들인데요. 사형수는 일본의 경우 현재 집행을 하고 있어요. 한국은 판결은 나오지만 실제 집행은 하지 않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죠.(일본에서는 최근에 유명했던 게 옴진리교 수장들의 사형집행이었어요).
이야기는 그곳을 찾은 사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애피소드 형식이에요. 그 속에 각 담당자들의 사형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사람이 죽는 이유야 태어난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곳에 나온 사망에 대해 보자면… 이지매(자살), 교통사고, 노환, 학대(방치), 희귀병…등이었어요.

후생노동처 헤이세이 20년(2008년)인구이동통계 /

2008년도 일본 후생노동처 자료인데요. 드라마를 보면, 자살 담당이 불의의 사고(일반사고) 담당에게 자기만 왜 이렇게 바쁘냐고 불평을 하는데요. 자살(2.6), 불의의 사고(3.3)으로 둘 다 만만치 않은 숫자네요. 거기에 그 외(23.9)도 무시못할 숫자인데요. 죽음에 이르는 이유가 이렇게도 많다는게 새삼 놀라운데요.


그 중에서도 중심적으로 다룬 이야기가 종합 안내인인 시무라의 사형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시무라의 애피소드가 나오기 전에 학대(방치)로 죽은 유치원생 여자 아이가 나온 내용이 등장하는데 두 애피소드는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요.

여자 아이는 엄마에게 쫓겨나 배란다에 방치된 채 얼어죽은 아이였는데도 불구하고 한사코 자기 엄마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들 그 아이의 모습에서 그저 “너무 착하다” 라는 생각을 하며 안쓰럽게 여기는데, 시무라는 냉소적으로 “저것이 세뇌” 라고 말해요.
그 뒤 시무라가 왜 “세뇌” 라는 말을 꺼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져요.

세뇌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고 해요.


시무라는 생전에도 시청에 근무한 경력자(?)인데요. 그에게는 아내와 딸이 있었는데, 딸이 물감에만 식욕을 느끼는 이식증을 앓고 있어요.

이식증 @https://directory.illaaj.com/blogs/all-you-need-to-know-about-the-word-pica/ 캡쳐

이식증은 유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데 영양분이 전혀없는 물건을 먹는 행위라고해요. 시무라가 생전 살았던 시기가 60년대인걸 감안하면 정말 시무라 부부가 느꼈을 고통은 보통이 아니었을 거 같은데요.

결국 아내의 정신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는 아내를 신흥종교인 [가호회] 에 빼앗기고, 딸도 이식증 때문에 사망하고 말아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무라는 딸에게 물감만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누명을 쓰고, 결국 아내를 두 번 다시 보지도 못한 채 사형되고 말아요.
그런 그이기 때문에 아이의 “착함”을 “세뇌 당한 것” 이라 단정지을 수 있었던 거라 보이는데요.

가호회는 자급자족하며 교주를 아버지로 모시며 가족처럼 공동체을 이루어 사는 전형적인 신흥종교인데요.

가호회를 의미하는 사랑의 손가락 표시 @시청 원작 코믹


가호회의 교주의 말은 얼핏 그럴 듯한 면이 있어요.
“이곳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
“차별 편견 열등감의 껍데기를 벗긴 약한 당신을 사랑한다” 라는 식의 내용인데요.
'사랑'이라는 말을 전면에 대놓고 '세뇌'를 이용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어느나라나 다 마찬가지이지만, 국가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신흥종교들을 보면 자신들만이 가족이라고 강조하면서 서로를 끈끈하게 엮어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수법이 많은데요.
'세뇌'는 '간절함'과 '나약함'의 틈을 파고드는 습성이 있는 거 같아 보여요.


내 자신의 간절함을 방복할 여유와, 나약함을 품어줄 포근한 마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인정하는게 종교를 믿기 전 스스로가 갖춰야할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청은 죽은 자들이 무사히 성불할수 있도록 서류처리를 해주는 기관이라는 재미있는 설정 속에 일본내에서 일어났던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역할인 마츠오카가 눈에는 봉사정신 투철함을, 입꼬리는 힘껏 올리는 표정연기를 하는데, 얼굴 근육이 엄청 힘드셨을 거 같아요:)


별점 : 3.5점(5점 만점)
추천 : 만화원작의 저세상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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