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습니다:)
등장인물
케일럽 랜드리 존스 (더그 역)
더그는 착하지만 유약한 어머니와 투견사육을 하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충견(?)인 형 밑에서 숨죽이고 살아가요. 그는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희생 당하는 개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진심으로 대해요. 그러다 결국 아버지의 분노를 사게 되어 개 우리에 갇히고 마는데요. 그 속에서 더그는 강아지들을 보호하려고 이버지에게 맨 몸으로 맞서고 아버지가 쏜 총의 유탄에 맞아 손가락이 잘려 나가고 척추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돼요.
조조 T. 깁스 (에벌린 역)
에벌린은 정신과 전문의로써 경찰 수사에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커리어우먼이지만 현실은 싱글맘으로써 홀어머니와 생활하며 어린 자녀를 공동양육하는데요. 접근금지명령에도 자꾸만 나타나는 전남편과 아버지의 트라우마까지 있어 지치고 긴장되는 일상이지만 일에서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줘요.

교감의 힘💪= 운명 공동체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라는 문구와 함께 영화는 시작해요.
트라우마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일때, 애완동물을 키우며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는 경험담은 한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더그의 인생은 사람들에게 상처입고 치이고 배신당하는 불행의 연속이었어요. 아버지는 폭주 기관차 같은 폭군이었고 형은 기관차가 탈선할때까지 석탄을 집어넣는 미치광이 기관사 같은 존재였는데요.
어머니는 심성이 착하고 더그에게 다정했지만 더그가 처한 상황을 감싸줄 정도로 강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연극을 가르치던 선생님은 첫사랑의 단맛을 알려줬지만 고백도 못해보고 차이는(;;) 쓴맛도 알려준 존재였어요.
사람들은 더그에게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뿐이지 그와 운명을 함께 할 존재는 아니었는데요. 사람들과의 지리멸렬한 관계 속에서 어른이 되고 곁에 남은 건 떠돌이 개들 쁀이었는데요.
더그는 가족들의 핍박 속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지만 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요. 지금의 고난은 신이 주는 시련이라 굳게 믿고 있는데요.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건 운명이고 자신이 키우는 개들은 운명의 길잡이로 신이 보낸 천사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개들은 더그의 사상이자 이념, 삶의 목적으로 그와 운명 공동체가 돼요.

교감의 힘 💓= 지켜주고 싶은 마음
에벌린은 젖먹이 딸과 홀어머니를 모시는 가장인데요. 더그의 수용절차 문제(성정체성)를 정신감정 요청받아 그를 인터뷰하게 돼요.
에벌린이 처음 본 더그의 몰꼴은 엉망진창 상태였어요. 얼굴은 화장이 짖이겨져 기괴했고 옷도 다 헤지고 다리에는 보조기구가 달려 있었죠. 하지만 그 모습은 세상이 보고 싶어하는 겉모습에 불과했는데요. 긴장하고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여유로운 미소에 행동은 침착하고 고상한 느낌까지 느껴졌어요.
에벌린은 더그와의 인터뷰에서 단 한번도 자신의 감정이나 감상을 말하지 않아요. 단편적인 정보만 필요한 만큼 제공한 게 전부였죠. 단백하다 못해 무미건조해 보이는 그녀에게 더그는 요구한것 이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줘요.
그는 도둑질과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해 개들이 스스로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요. 영화 속에서 더그가 개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기는하니 틀린 말은 아닌데요. 하지만 곧이곧대로 듣기에는 개들의 행동이 더그와 일심동체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일사분란해요. 그는 도둑질에 대해 부의 분배를 했을 뿐이라는 옹호발언도해요.
에벌린은 더그에게 왜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는건지 묻는데요. 더그는 그런 에벌린에게 그녀가 자신과 같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더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그녀에게 힘이 돼주길 바란 거 같았는데요. 개들을 이용해 기행을 벌이다 결국 철창에 갇힌 미치광이 이야기가 아닌, 시련 속에서 발버둥치며 인생을 개척해간 한 인간의 삶으로 말이죠. 그녀는 그날 집에 돌아가 자신의 젖먹이 딸을 꼭 안아주면서 꼭 지켜주겠다고 말해요.
더그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총격으로 척추를 다쳐 평소에는 휠체어 신세를 저야만 했어요. 그런 그가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두 발로 서서 립싱크하는 무대 장면이 있었는데요. 당장 돈을 벌지 않으면 개들과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목숨을 담보로 강행한 행동이었어요. 에디트 피아프 영화를 새로이 다시 본 기분이 들 정도로 정말 멋진 무대였는데요.
무대를 통해 다양한 인생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행복과 자유로움, 그리고 현실의 절박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최고의 장면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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