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전제품이나 핸드폰이 참 좋아졌는데요. 가격도 어마무시하긴한데 선전들을 보면 뭔가 엄청 좋아진 거 같기도 하죠. 하지만 사양 설명을 봐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외래어 투성인데요.
여하튼 좋아졌다고하고 새로운거라니까 가격을 지불할 가치를 그 이미지만 보고 지불하고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만약 그 엄청 좋은 최신 가전이 고장이 난다면 내가 과연 그것의 문제를 파악하고 고칠 수 있는 걸까요?
결국 AS를 맡기러 가거나 사람을 불러서 해결해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인데요. 그런데 그 과정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한데요.
가격이 더 들어갈수도 있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고장으로 판명나버릴수도 있고 그 동안의 시간과 돈은 올곧이 제품 주인의 몫이 되는 건데요.
어마무시한 가격을 지불한 훌륭한 최신기기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일은 기기가 훌륭해지면 질수록 더 심해지는 거 같은데요.
브랜드 이미지가 제 아무리 훌륭해도 고장나 버리면 고철에 불과한데요. 그 불편한 사실을 잊게해줄 가전제품 도라에몽(?)들이 연달아 출시 되니 적응하느라 따라가느라 가랭이도 찢어질 판에 ㅎㅎ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요.
그것들이 훌륭해질수록 왜 내 생활은 더 불편해지는 거 같은 걸까요? 내가 알 수 없는 고장은 또 왜 이렇게 잦은 걸까요?
열사병으로 고통받는데 강풍 명령도 못 알아듣고 되레 알 수 없는 외계어를 지껄이고…보고 싶은 프로가 있어도 연결 운운하며 화면을 꺼버리고…고공 물가에도 가족들 먹을 음식을 열심히 사다 넣어둔 걸 보관은 안하고 줄줄 물만 뱉어내고…하루에 세번은 돌려야하는 대량의 세탁물이 줄줄이 줄을 서는데도 문 열기를 거부하는 고철도라에몽들…
고철도라에몽 사태(?)와 비슷한 일들은 그 외에도 찾을 수 있는데요.
뉴스를 보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에 적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을 소모해야 그 원인을 찾고 책임자를 찾아낼 수 있는 일들이 비밀비재한데요.
시간 뿐 아니라 책임을 가르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은 산들을 넘어가야해요.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왔다해도
그것이 옳은 결론이나 모두가 만족할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절대 없는데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그것에 대한 수고나 고통은 올곧이 피해를 입은 쪽이 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게 당연한 시기이다보니 벌어지는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한데요.
알 수 없는 프로세스는 고철도라에몽과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는 거 같아요;
지금의 우리는 거대한 숲 속에 각각의 나무 속에 메달려 미치게 우는 매미 같은 존재가 돼 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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