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다크 코미디
시리즈 1(총 10화)
방영기간 : 2019년 8월 25일 ~ 2019년 10월 20일
국가 : 미국
(스포일러 없습니다:)
등장인물 및 성격
커스틴 던스트(크리스털역)
재능많고 매력적인 억척녀인데요. 워터파크(지역 놀이시설)에서 최저시급으로 일하면서 이상주의자 남편과 젖먹이 딸을 거느리고 대출의 늪과 생활비의 구멍을 어떻게든 메꾸며 먹고 살려고 맨주먹으로 세상에 맞서는 캐릭터예요.
그녀의 가장 큰 무기는 무한한 긍정파워와 악바리근성이에요.
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 (트래비스역)
크리스털의 남편이예요. 한때는 알콜중독자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정신 차리고 착실하게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하는데요. 사실 알콜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팸이라는 다단계 덕분이었는데요. 그곳에서 판매하는 사업성공의 '테이프'를 성경구절이라도 되는 것처럼 듣고 또 듣고 하면서 세뇌당한 결과였던거였어요.
트래비스는 심각하게 외곣수 스타일처럼 보이는데요. 세뇌도 그래서 더 잘 당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성공이라는 키를 쥐기 위해서 그 성공만을 바라보고 뛰고 또 뛰면 언젠가는 그 키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철떡같이 믿어요. 하지만 그곳이 -눈이 멀어 제 발로 기어 들어간- 맛난 고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악어소굴이란 사실까지는 보지 못해요.
테오도르 펠르랭(코디역)
트래비스의 상위 관리자예요. 트래비스를 꼬드겨 회사도 관두게 하는데요. 놀랍게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년인데요. 다단계를 단순히 사기라고 생각해서 젊은 인재가 -요즘도 블로그를 보면 심심찮게 젊은 판매자들을 볼 수 있죠-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인데요. 나이를 막론하고 다단계는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거겠죠(;;)
트래비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난 뒤 크리스털에게 트래비스의 사업을 물려 받게 하기 위해 잔머리쓰다, 역으로 그녀에게 홀딱 빠지는 캐릭터에요.
멜 로드리게즈(어니역)
워터파크의 매니저인데요. 90년대라는 배경으로 생각하면 이주 노동자 중에서는 그래도 성공한 편이 아닐까 싶은데요. 토끼같은 아이와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부인까지 너무나 완벽한 캐릭터인데요.
겉으로는 평온하고 사람좋은 아저씨 같은 느낌인데, 그 속은 엄청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에요.
트래비스나 크리스털이 그를 다단계(팸)에 끌어 들어려고 엄청 애를 쓰는데요. 절대 안 넘어올 거 같았는데 트래비스의 불의의 사고로 충격을 받은 뒤 마음이 바뀌어요.
테드 러바인(오비역)
다단계 사업체인 '팸' 에서 올라갈 때까지 다 올라간 자에요. 자신의 사업철학을 '테이프'로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생활해요.
다단계에서 가장 선전하는 내용중의 하나가 내가 놀 때 알아서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라는 거라고 하는데요. 그곳에서 말하는 내용중에는 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tv에 많이 나오시는 분..ㅎㅎ) 사장과 같은 위치가 당신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머리로는 그 말이 얼마나 황당무계한지 알지만 의외로 그 말이라고 하는 사탕발림이 많은 사람을 현혹시키는 도구로 작용하는데요. 이 캐릭터는 그런 현혹을 업으로 하는 사기꾼이라고 보시면 되실 거 같아요.
샤론 로런스(오비부인, 로저역)
오비가 겉으로 보이는 사기꾼이라면 로저는 그 틀이 깨어지지 않게 지지하는 캐릭터에요. 종교까지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의 수준으로, 정신적인 충성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는 자이고 남편을 그런 의미에서 보조해주는 캐릭터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누군가의 돈으로 돈을 벌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 어느 정도 급까지 올라간 자들이 파산 일보직전이라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더 놀라운 건 다단계 사업에 뛰어 들기 전보다 수익이 형편이 없다는 것이 명명백백한데도 애써 외면하는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일 아니면 이제 더이상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라는 대응이었어요. 그리고는 반품을 해야 하니, 택도 떼지 못한 옷을 입고 파티에 나가요.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는데도 절대 그 모습을 보이거나 티를 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 밑으로 줄줄이 사탕처럼 피라미드화 돼 있는 사업자들 때문인 거 같았는데요. 그들이 자신들이 무너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눈치 채는 순간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도미노처럼 일어날 거란 건 불보듯 훤한 일일텐데요.
그리고 이 문제는 오비(상급자)의 눈에만 들면 당연히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어요. 이제껏 오비가 말한대로 성실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갈아 바쳤으니 당연한 믿음이었을 거에요.
그런데 오비는 그런 그들의 간절함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그가 관심이 있는 건 자신 뿐인 거 같아 보였어요.
내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고 땀으로 돈을 버는 걸 우습게 생각하지 말자.
크리스털은 사기꾼 오비에 대항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캐릭터인데요.
워터파크에서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개척해 사업 가능성에 스스로 눈을 뜨는데요. 처음에는 그것을 이용해 팸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자신의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오비의 눈 밖에 나고 말아요. 사실 오비는 다른 게 없이 자신의 뜬구름 잡는 소리로 가득한 '테이프'만이 사업방식의 전부였기 때문인데요. 그런 오비에게 크리스털의 사업 제안은 자신만의 세게에 침입한 침입자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일반적으로 다단계는 일부의 일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다단계 특성상 위쪽의 말은 신의 말과 다름없고 절대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걸 금기시 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곳은 자유상업의 세계가 아니라 위 아래가 확고히 유지 돼는 폐쇄적 공간이기 때문인데요. 결국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시키는대로 잘 따르냐가 더 중요하다고해요)
크리스털은 온갖 애를 쓰며 오비에게 자신의 사업을 인정해 달라고 노력하지만 오비는 대놓고 크리스털의 사업을 무시하는데요. 크리스털은 그에도 멈추지 않고 점점 자신의 주장을 더 날카롭게 다지고 다져 무기화 시켜요...(!!)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를 얻다?!
코디라는 캐릭터는 하는 짓은 미운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는데요.
알고보면 참 대단한 집안 외아들로 나오는데요. 아버지의 비리를 고발해 감옥에 집어넣고 스스로 그 집을 뛰쳐나와 팸에서 성공하겠다는 포부가 가득한 젊은 청년으로 나오는데요.
팸에서는 중간급까지 진급을 하기는 하는데 생활은 녹록치 못했는데요. 먹고 사는 기본적인 것도 다 자신의 어머니의 재력에 기생한 결과였고 그나마도 원조가 끊기고 나자 집 안 물건을 슬쩍해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도해요.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해서 팸에게 메달린 이유는 오비 때문이었는데요. 코디는 자신의 아버지를 스스로 버리고 오비를 제2의 아버지로 삼아 그를 누구보다 신봉하고 따라요. 그렇게 오비의 눈에 띄어 보디가드자리까지 꿰차는데 성공해요.
하지만 크리스털에 흠뻑 빠져버리고 난 뒤부터 새로이 고난의 길이 시작되는데요.
강한 신념을 보여주는 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심신 미약에 허약하고 멀대처럼 보이기는 하는데요. 중간까지는 크리스털에게 이용만 당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는데 나중에는 크리스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줘요.
9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도 한 몫 했겠지만 커스틴이 날라리(?) 미망인 컨셉으로 다단계라는 다크한 소재를 나름재미있게 해석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커스틴은 여전히 매력이 많은 여배우구나 새삼 느낀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별점 : 4.0 (5.0만점)
추천 : 악바리 여주보면서 대리만족 느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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